Ede


에드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이발사이다. 누가 봐도 이발사이고, 그냥 이발사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는 무미건조한 사람이다. 흑백 톤의 스크린처럼 그는 무언가 나무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인생은 무미건조하다. 하지만 그 속에 염증을 느끼고 바니의 피아노 연주로 현실을 도피했다.


그의 인생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내의 외도를 알아차리고 한 사업가에게서 한탕 할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들었을 때부터이다. 하지만 그것도 정확한 발단이라고 할 수 없고, 시발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총알은 이미 장전되어 있었다. 그는 그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진정 원하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현재의 삶과 자신의 상태에 깊은 상실감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 이를테면 처남이라던가 아내와의 관계가 좋았다면 영화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그는 무미건조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선택이라고는 해본 적 없이 그저 떠밀려오듯 살아온 한 시민에 불과하다. 그리고 현대인답게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변호사가 지적한 것은 그의 한 일면을 대변할 수 있다. 그는 살면서 사람들을 만난다. 아내, 빅 데이브, 앤, 바니, 사업가, 변호사. 하지만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가 하고싶은 말은 제목에 있는 것 같다.

The man who wasn't there.


중간에 그가 아내를 잃고 돌아와서, 의자에 앉아 느낀다. 아무도 없다.
정신과 의사들은 그 것을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이라는 말로 멋들어지게 설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안다.


사람들은 말 없는 그에게 와 한 마디씩 건네고, 행동을 취하지만 진정으로 그를 보는 사람은 없다. 그 자신조차도 자신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의 정체성-무기를 가지고 입장을 취하지만 그는 그 것이 없다. 있다면 이발사인데, 그것으로 저들마다 그를 판단하고 행동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말을 하거나 거절하는 등 표현을 할 때에 의아해한다. 그리고 그 자신도 다른 사람의 무기에 휘둘려지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오차없이 그대로 행동한다. 자신이 내세우는 대로,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먼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잃고 이발소를 저당잡히고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무언가 깨달은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명쾌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는 사회의 권위와 내적 권위 모두를 뿌옇게 의식하는 사람인 것 같다. 뭐랄까, 영화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내를 다른 남자나 죽음에 잃었을 때에도 그의 행동은 이상했다. 빅 데이브가 지적한 것 처럼 그는 화를 내지 않았고 익명으로 돈을 빼돌렸다. 아내가 죽었을 때에도 그저 음악을 더 들었을 뿐이다. 자신을 의식하게 만드는 아내가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온갖 권위에 약속들에 점철된 사람이지만, 속에 그것을 깨부수고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총알은 그의 손을 떠나 빅 데이브를 관통하고, 아내를 관통하고, 사업가를 관통하고, 변호사를 관통하고, 그 자신마저 관통한다. 이 파멸의 시작은 어디일까. 그는 정말로 사형을 당할 정도로 나쁜 사람인가? 우리는 알 수 없다. 스스로 알지 못하는 그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아무도 그를 보지 못하고, 그는 진공의 상태에서 살다가 두려움 없이 죽음에 직면한다.
그는 이미 죽어있으므로,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특별히 애정을 보이던 바니는 바니의 생각과는 달리 성적이라기보다 조금 다른 것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그저 동물들이다. 옷을 입고 이런 저런 사회적 규율들을 가진 동물들이다. 옷을 입기 위해 우리의 몸은 변해야 한다. 우리는 어딘가 죽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둔해져야 한다. 그저 게걸스럽게 먹고, 떠들고, 웃고, 마시고, 몸치장을 하고, 그럴듯한 일거리를 하고, 내 정체성을 모두에게 강요하면 된다.

JuJe_M_ap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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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12 av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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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Je M'ap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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